일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에 화성 국도변에 있는 무인매장을 찾아 나섰다. 우연히 만난 무인매장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잘되는 매장이다. 입지적으로는 주택가 상권이 아니고, 주변에 특별한 게 없는 그냥 도로가에 있다.
24시 무인라면 전문점, 24시 무인카페 전문점으로 간판이 2개가 있다. 간판에 글씨가 너무 많다 보니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비가 많이 와서 차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손님은 없었다. 카페 내부 모습이다. 상상했던 무인매장과는 달리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벽면의 짙은 색감과 금색 조명, 전구색 불빛이 잘 어울린다.
벽면으로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해 놓았고, 매장이 빡빡해 보이지 않게 최소한의 테이블만 배치했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지 들어가면 매장이 작지 않고, 여유가 있다.
의자도 앉아보니 편안하다. 여기 사장님 안목 있어 보인다.
아침에 선배와 맥도널드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셔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가격은 2,300원. 기계가 얘기해 주는 대로 절차에 따라 진행하니 크게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커피가 맛있다.
옆 라면가게에 왔다. 옆에 통로가 만들어졌다. 카페와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카페처럼 화려하지 않다.
다른 라면가게와 다르게 여기는 라면을 한 선반 위에 진열했다. 다른 무인매장과는 다르게 공간이 넓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인 매장들이 직사각형으로 길쭉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라면 매장들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테이블 위쪽 벽면에 라면을 놓는다.
라면 기계는 4대, 옆에 전자레인지도 4대가 있다. 매장이 크다 보니 기계도 많다.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라면 조리방법에 대한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다.
냉동식품도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많은 라면 매장을 다녀보니 비슷한 냉동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한 끼의 품격이라는 업체에서 공격적으로 무인매장에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여기 무인매장은 토핑이 없다. 그래서 가격이 싸다. 라면이 2,900원이다. 다른 곳들은 토핑과 반찬을 제공해 주고 라면값이 3,500원 이상이다. 장, 단점이 분명히 있다.
여기에서는 단무지와 김치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미니단무지 500원, 볶음김치 1,500원이다.
테이블은 여유 있게 많이 있다. 한 번에 1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수다.
각 테이블에는 핸드폰 충전기가 준비되어 있다. 사장님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 무인매장의 장점은 무엇일까? 고객입장에서 보면
1. 인테리어가 이쁘다.
2. 커피가 맛있고, 저렴하다.
3. 라면이 저렴하다.
4. 공간이 넓어서 쾌적하다.
5. 주차가 편하다.
창업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1. 주택가 보다 월세가 저렴하다.
2. 카페, 라면 2개 아이템을 운영해서 안정적이다.
3. 라면은 토핑을 제공하지 않아 관리포인트가 적다.
오늘 후배가 일본 버스기사 부족으로 인한 사회문제에 관한 기사를 링크해 줬다. 버스기사가 없어서 회사가 폐업하고, 노선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버스기사 평균 연령이 50대 중반인데 10년 후면 지금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라는 기사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 택시기사를 못 구해서 택시가 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고기를 잡는 일, 농촌에서 농사짓는 일, 아파트 공사현장 등 몸으로 일을 하는 대부분의 일터에서 한국사람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산업현장뿐 아니라 매장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예상하고 있지만 무인매장의 가속화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누구에게는 위기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외식업은 어떻게 변화할지 참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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